1. 부활의 첫 증언
예수님의 부활 이야기는 모든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마태복음 28장, 마가복음 16장, 누가복음 24장, 요한복음 20장은 각각의 시각으로 부활의 현장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은 바로 “빈 무덤”입니다.
안식일이 지나고 첫날 아침,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여인들이 향품을 가지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지만, 그들은 돌문이 열려 있고 시신이 없는 무덤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 순간 천사가 나타나 말합니다:
“너희가 찾는 예수는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마태복음 28:6)
이 장면은 부활절의 핵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예수님의 부활은 단지 영적인 상징이 아닌,실제의 사건이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증거입니다.
여인들의 놀람과 기쁨, 그리고 제자들에게 달려가 알리는 모습은
부활의 소식이 처음부터 공동체를 향한 소명으로 이어졌음을 상징합니다.
2. 의심을 넘어선 믿음의 고백
요한복음 20장에는 매우 인간적인 한 제자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지만, 그 현장에 없었던 도마(디두모)는 쉽게 믿지 못합니다.
“내가 그의 손에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 (요 20:25)
그로부터 8일 후, 예수님은 다시 나타나 도마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넣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요 20:27)
이에 도마는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라는 강력한 신앙 고백을 남깁니다.
3. 엠마오로 가는 길
누가복음 24장에는 부활절 당일,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죽음 이후 실망과 좌절에 빠져 도시를 등지고 가던 중이었습니다. 이때 한 낯선 사람이 그들과 동행합니다.
그는 구약 성경의 예언을 풀어 설명하며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을 알려주는데,그 인물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떡을 떼는 순간에야 그분이 예수님이셨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그가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눅 24:31)
이 장면은 부활하신 주님이 절망 속에 있는 자들과 동행하신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걷고, 설명해 주시고, 식탁을 나누며 부활을 실제적 삶 속에서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부활은 단지 무덤에서 벌어진 기적이 아닌, 오늘 나의 걸음과 대화 속에서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