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이 삶에서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요?
그 해답 중 하나가 바로 **“희년(禧年)”**입니다. 희년은 단지 구약 율법의 한 조항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가야 할 삶의 질서와 회복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1. 희년이란 무엇인가요?
희년은 구약성경 레위기 25장에 등장하는 제도로, 안식년 7번이 지나고 난 뒤, 50번째 해에 선포되던 특별한 해입니다. 그 해에는 다음과 같은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빚 탕감: 모든 채무를 탕감하고, 재정적 속박에서 해방
토지 반환: 원래 주인에게 땅을 돌려주는 ‘기업 회복’
노예 해방: 가난 때문에 종이 되었던 자들의 자유 선포
이것은 단순한 법적 조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은 그분의 청지기임을 고백하게 만드는 제도였습니다. 따라서 희년은 하나님 나라의 원형이며, 신앙 공동체의 회복과 정의, 그리고 사랑을 상징합니다.
2. 종교인이 희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현대에 희년을 문자 그대로 실현하기는 어렵지만, 그 정신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희년을 삶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 신앙의 실천성 회복
믿음은 머리에 머무르지 않고, 삶과 사회 속에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희년은 말씀을 실천하는 강력한 통로입니다.
✅- 하나님 나라 가치의 구현
정의, 평등, 회복, 자비—이 모든 가치는 희년 정신 속에 담겨 있습니다. 종교인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사명자입니다.
✅- 공동체 회복의 열쇠
갈등과 단절이 만연한 현대 사회 속에서, 희년은 용서와 화해, 나눔과 연대의 출발점이 됩니다.
3. 오늘날 희년을 실천하는 3가지 방법
희년을 현대적으로 실천하려면 거창한 제도보다 작고 지속 가능한 실천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종교인이 일상 속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입니다.
① ‘관계의 희년’을 선포하세요
용서하지 못했던 가족, 서운했던 친구, 불편한 공동체…에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미세요. 희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입니다.
② ‘소유의 희년’을 실천하세요
탐욕과 과소비에서 벗어나, 절제와 나눔의 삶을 선택하세요. 이러한 나눔, 기부, 시간 자원 봉사는 모두 현대판 희년입니다.
③ ‘사회적 희년’을 기억하세요
약자에 대한 돌봄은 희년의 핵심원리입니다.
가난한 이웃, 이주민, 빚에 눌린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고, 실질적 도움을 주는 운동에 함께하세요.
4. 교회와 신앙 공동체를 위한 희년 제안
희년 정신은 개인의 실천을 넘어 공동체의 운동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교회나 신앙 모임에서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세요.
📖 희년 성경 공부: 레위기, 이사야, 누가복음 등을 중심으로 한 희년 워크북 학습
🗓 ‘희년 주간’ 운영: 용서 캠페인, 절제 챌린지, 채무 상담 지원 등
💬 희년 간증 나눔: 회복의 이야기, 용서의 사례를 공유하는 예배 시간
이러한 실천은 교회를 ‘하나님 나라의 축소판’으로 세워가는 디딤돌이 됩니다.
마무리: 희년은 지금 여기, 나의 삶에서 시작됩니다
희년은 과거에만 머무는 제도가 아닙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서로를 회복시키고, 내 나라를 이 땅에서 살아내라.”
신앙인이 희년을 실천한다는 것은, 단지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삶 전체를 하나님께 되돌리는 신앙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