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경쟁은 치열해지며, 마음마저 각박해지는 시대. 이런 때일수록 잠시 멈춰 서서, ‘처음 마음’을 되새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의 전통 제도인 ‘희년(禧年)’**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1. 희년이란 무엇일까요?
희년은 구약성경 레위기 25장에 나오는 독특한 제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7년마다 한 번씩 안식년을 지키고,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 50번째 해가 되면 ‘희년’을 선포했습니다. 이 해는 나팔(쇼파르)을 불며 시작되었고, ‘해방과 회복’의 해로 여겨졌습니다.
희년에는 특별한 일이 일어납니다.팔려간 토지는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고, 종으로 살던 사람들도 자유의 몸이 됩니다.심지어 빚까지 탕감됩니다.한마디로, 모두가 처음 자리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는 해였죠.
2. 희년의 주요 전통 – 왜 그랬을까요?
희년은 내용을 잘 살펴보면 단순한 경제 제도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철학이 담긴 제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 토지는 다시 돌아간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땅을 ‘하나님께 받은 선물’로 여겼어요. 그래서 영원히 팔 수 없었고, 어려워서 땅을 넘겼더라도 희년이 되면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야 했습니다.이것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불평등을 막고, 모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장치였죠.
🟢 종은 자유를 얻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스스로를 팔거나, 빚으로 인하여 종이 된 사람들도 희년에는 해방되었습니다.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는, 가치 중심의 생각이 제도화된 모습입니다.
🟢 빚도 리셋된다
현대 사회에서도 빚은 많은 사람의 삶을 짓누릅니다.희년은 이런 고리를 끊어주었어요.“누구도 빚에 눌려 영원히 고개 숙인 채 살지 않도록 하자”는 따뜻한 마음이 제도에 녹아 있었던 거죠.
3. 희년,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희년은 옛날 이야기 같지만, 요즘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왜냐고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도 회복, 공정, 재출발이라는 키워드는 너무나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몇몇 국제기구나 교회 단체에서는 현대적 희년 운동을 벌이고 있어요.가난한 나라들의 외채를 탕감하거나, 기후 정의를 외치고, 공동체가 다시 회복되도록 돕는 활동들입니다.
그리고 개인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어요.“내가 쌓은 것만 지키는 삶이 아니라, 나누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삶.”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희년 아닐까요?
마무리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
‘희년’은 단지 과거의 법률이 아닙니다.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사회가 약자를 배려하고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입니다.
희년의 정신은 말합니다.
“멈추어야, 다시 걸을 수 있다.내려놓아야, 진짜 자유가 온다.”
지금 우리 삶에도 이런 희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