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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도 성체를 품은 아프리카 신부의 사연 (신앙, 생명, 인간애) 세상의 가장 낮고 험한 자리에서, 한 사제가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았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권력도, 돈도 아닌 바로 ‘성체’였습니다. 이 글은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에서 순교한 한 신부의 실화를 통해, 인간애와 믿음이 무엇인지 되묻는 이야기입니다. 죽음 앞에서도 사랑을 선택한 그의 짧고도 강한 생애를 함께 따라가 봅니다. 1. 오지에서 들려온 짧은 이야기그는 유명하지 않았습니다. 이름 석 자조차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그의 죽음도 뉴스 한 줄로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가 살았던 삶은 결코 짧지도, 가볍지도 않았습니다.‘파트릭 무카사(Patrick Mukasa)’ 신부. 우간다 북부, 고립된 한 마을에서 사목 활동을 하던 젊은 사제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파파 파트릭’이라 불렀습니다. 언.. 2025. 5. 11.
전쟁터에서 미사 집전한 신부의 마지막 기도 (전쟁, 순교, 용기)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병사들과 함께 죽음을 맞으며 마지막까지 기도했던 한 신부의 이야기는 시대를 넘어 여전히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전쟁 중 포로수용소에서 삶을 마감한 에밀 카푸안 신부의 실화를 중심으로, 신앙의 진정성과 인간 존엄에 대해 성찰해보고자 합니다.1. 전쟁터의 사제, 에밀 카푸안 신부의 헌신에밀 카푸안(Emil Kapaun) 신부님께서는 미국 캔자스 출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군종 신부로 참전하셨습니다. 전선에서 총알이 빗발치는 순간에도 신부님은 언제나 병사들 곁을 지키셨습니다. 성무일도와 성체 분배뿐 아니라, 부상당한 이들을 직접 업고 안전지대로 옮기며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셨습니다.1950년, 한국전쟁 중 포로로 잡.. 2025. 5. 11.
불교 스님에서 가톨릭 사제가 된 태국 남성의 인생 전환기 (신앙, 자아, 용서) 한 사람의 삶이 완전히 바뀌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단 하나의 순간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태국의 한 남성은 어린 시절부터 불교 사원에서 자라며 수행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고요한 명상과 규칙적인 일상 속에서 진리를 찾아 헤매던 그는, 어느 날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랑’이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마주하게 됩니다.그리고 그 사랑은, 그를 가톨릭 사제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종교를 바꾼 한 사람의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연 진짜 변화의 기록입니다.1. 스님의 길, 침묵 속에서 길을 찾다‘파차라’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은 태국 북부의 산골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 2025. 5. 10.
미국 흑인 인권운동에 참여한 가톨릭 신부의 기록 (정의, 용기, 신앙) 1960년대 미국, 피부색 하나로 차별받고 억눌렸던 시대에 정의를 외친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심엔 목사와 운동가들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한 가톨릭 신부는 성당 강단이 아닌 거리 한복판에서, 사람들의 손을 잡고, 연행을 감수하면서까지 ‘신앙은 곧 행동’임을 증명했습니다. 이 글은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현장에서 조용히 함께 걸었던 한 사제의 기록을 통해 신앙과 사회 정의의 연결을 되새겨봅니다.1. 침묵하지 않은 신부, 토마스 머튼과의 만남그의 이름은 토마스 제이 게이건 신부(Thomas J. Gaughan). 백인이었던 그는 시카고 외곽의 중산층 본당에서 편안한 사목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한 흑인 소년이 그의 성당 앞에서 경찰에게 강제로 체포되는 장면을 목격하며 삶의 방향이 .. 2025. 5. 10.
희년의 정의와 기억해야하는 이유 그리고 실천방법 신앙인이 삶에서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요?그 해답 중 하나가 바로 **“희년(禧年)”**입니다. 희년은 단지 구약 율법의 한 조항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가야 할 삶의 질서와 회복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1. 희년이란 무엇인가요?희년은 구약성경 레위기 25장에 등장하는 제도로, 안식년 7번이 지나고 난 뒤, 50번째 해에 선포되던 특별한 해입니다. 그 해에는 다음과 같은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빚 탕감: 모든 채무를 탕감하고, 재정적 속박에서 해방토지 반환: 원래 주인에게 땅을 돌려주는 ‘기업 회복’노예 해방: 가난 때문에 종이 되었던 자들의 자유 선포이것은 단순한 법적 조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은 그분의 청지기임을 고백하게 만드는 제도였습니다. 따라서 희년은 하나님 .. 2025. 5. 8.
MZ세대를 위한 희년의 재해석: 정의와 회복의 라이프스타일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단순한 소비자나 노동자를 넘어, 사회적 의미와 개인의 정체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세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정함, 다양성, 삶의 균형, ESG, 미니멀리즘 같은 키워드는 더 이상 유행이 아니라 ‘신념’입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성경적 개념인 ‘희년(禧年)’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1. 희년이 말하는 진짜 ‘자유’와 ‘공정’희년은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50년마다 선포되던 특별한 해로,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가졌습니다.- 빚의 탕감: 부채에 짓눌린 자들의 부담을 없앰- 노예 해방: 사람을 수단이 아닌 존재로 되돌림- 토지 반환: 부동산 불평등 구조 해소 이러한 구조는 오늘날 MZ세대가 외치는 ‘공정’의 맥락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다만 성경은 단순히 제.. 2025. 5. 8.